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측 변호인이 재판관을 원색적으로 공격한 데 대해 "이것이야말로 내란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헌법재판소에서 벌어진 풍경은 정말 가관"이었다면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의 재판정까지 유린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낸 법조계 원로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 작심한 듯 국회는 물론, 헌재를 비판하며 심판 절차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국회를 '야쿠자', 강일원 주심 재판관을 '국회 측 대변인'에 비유하는 등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던 끝에 헌재가 공정한 심리를 안 하면 "시가전이 생기고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이라며 "내란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고까지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탄핵이 되면 모두 아스팔트에 나와서 죽자, 혹은 나라를 엎어버리자는 이야기"라며 "이석기 내란선동보다 더 심한 것 아닌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당초 22일까지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직접 최후진술을 할 것인지를 확정해 달라고 대통령 대리인단에 요구했으나 대통령 측이 시간 촉박을 이유로 최종변론일 연기를 신청했고, 헌재가 이를 일부 수용하면서 대통령 출석 문제는 다시 원점이 됐다.

헌재는 변론 종결일을 24일에서 27일로 미루고 동시에 대통령 출석 여부에 대한 답도 26일까지 해달라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