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22일 보수후보를 지지하지만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이른바 ‘샤이(shy·수줍은) 보수’가 여야 주자의 지지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유기준·이현재 의원 주최로 열린 ‘샤이보수 토론회’에 참석해 “‘샤이 보수’가 10~15% 존재한다”며 재분석한 자체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14일 여론조사한 대선주자 가상 3자 대결 결과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48.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25.6%,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9%였다. 여기에 샤이 보수를 반영해 분석한 결과는 문 전 대표 42.3%, 황 대행 30%, 안 전 대표 19.1%였다. 샤이 보수가 문 전 대표와 황 대행의 지지율 격차를 22.5%포인트에서 12.3%포인트 차로 좁힌 것이다.

같은 여론조사의 양자구도에서도 샤이 보수가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 실제 조사에선 문 전 대표 59.6%, 황 대행 28.9%였지만, 샤이 보수층을 반영하면 53.6%(문 전 대표)와 33.7%(황 대행)로 좁혀졌다.

이 대표는 “(실제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러 자료를 기반으로) 자체 분석 방식에 의해 가공된 예측치에 불과하다”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에 가중치를 뒀고, 보수층 투표율을 최대로 끌어올린 2012년 대선 결과인 박근혜 후보 득표율 51.6%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