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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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34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2016년 4분기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가계신용(부채) 전체 잔액은 4분기 말 134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간 증가액 141조2000억원도 역대 최대다.

한국은행이 가계신용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계부채 잔액이 1300억원을 돌파하기는 처음이다. IMF역시 가계부채의 위험을 이례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1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17조4000억원, 3분기 17조2000억원 증가한 데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12월말 잔액 442조6000억원)은 4분기 9조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농·수협, 새마을금고, 카드, 보험사 등 제2 금융권 대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조5000억원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액으로 역대 최대다.

또한 주택담보대출(12월말 잔액 118조7000억원)은 3분기 3조7000억원에서 4분기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2배 이상 커졌으며 보험사·카드사·공적금융기관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 수요도 늘었다.

가계 빚 1344조 발표를 두고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차기 정부에 족쇄 채우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가계부채를 잡겠다면서 우리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오직 부동산 경기부양 밖에 없었다"면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규제를 풀고 LTV/DTI를 완화한 것은 말 그대로 ‘빚내서 집사라’는 정책"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후 부임한 유일호 부총리도 '가계부채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만 할 뿐 별다른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으로 차기정부는 역대 최악의 가계부채라는 족쇄를 차게 됐다"면서 "정부는 만시지탄이라도 LTV·DTI 규제 등 가계부채를 줄일 특단의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