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뮤지컬 무대 오르는 국채보상운동
대구시가 대구의 양대 정신이라 할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1일 부터 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대구시는 21일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국회의원 시민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민주간 선포식을 열었다. 2월21일은 1907년 일제강점기 경제주권 회복 운동인 국채보상운동 대구군민대회가, 2월28일은 1960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민주운동이 일어난 날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위기에 직면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한 대구 시민정신과 자긍심을 되살려 250만명 대구시민 모두가 행복한 ‘창조 대구’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대구시민주간에 시민협업형 문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열린다. 24일 오후 6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직접 기획해 추진하는 ‘청년 복면가요제’를 연다. 참가팀들은 청년 예술가들과 협업해 제작한 복면을 쓰고 시민청중평가단 앞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다. 25일 동성로 일원에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지역의 역사·문화가 깃든 공간에서 시민들이 참여형 미션을 수행하는 ‘대구사랑 도심문화RPG(롤플레잉게임)’를 진행한다.

대구시민정신을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포럼이 세 차례 이어지고,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기적소리’가 23일부터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