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받은 중국 스타트업
중국 자전거 공유서비스 업체 모바이크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21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왕샤오펑 모바이크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 테마섹과 홍콩의 글로벌 투자회사 힐하우스캐피털이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바이크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 유치로 올해 들어서만 3억달러(약 344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모바이크는 한 해 먼저 세워진 오포와 함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전거 공유서비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중국 내 21개 도시에서 수천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서 서비스되는 자전거 규모가 각각 10만대를 넘어섰다.

모바이크는 지난달에도 대만 폭스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투자와 생산, 기술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폭스콘과 함께 중국 내에 수십 개 공장을 설립하고 스마트 제조공법을 활용해 최적화된 자전거 배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모바이크와 오포 간 투자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포는 중국 차량 공유서비스의 선구기업이자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몸집을 빠르게 불려가고 있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10월에도 오포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샤오미도 오포에 투자한 상태다.

두 회사는 이미 중국 내수시장을 뛰어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이크는 싱가포르, 오포는 미국과 영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