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원 분당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왼쪽)이 무릎 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서동원 분당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왼쪽)이 무릎 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명절이 지난 뒤에는 무릎 등 관절 통증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오랜만에 만난 자식들의 권유에 평소 불편하던 무릎 등을 치료하려고 병원을 찾는 부모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의 경우 설 연휴가 있던 2월 다음달인 3월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82만명으로 평균(80만명)보다 2만명 정도 많았다.

부모님과 함께 병원 방문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릎이 얼마나 손상됐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예전에는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무릎조직을 통째로 바꾸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아야 했지만 최근에는 문제가 생긴 부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정상 조직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경봉수 바른세상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한국인은 좌식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무릎 안쪽에 손상이 집중된다”며 “이런 환자는 안쪽 손상된 부위만 선택적으로 바꾸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고 했다.

무릎 안쪽에 집중된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하는 수술은 휜다리수술로 알려진 근위경골절골술이다.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지 않고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는 방식이다. 65세 이하 환자나 무릎 안쪽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 초·중기 관절염 치료에 주로 활용한다. 근위경골절골술은 2015년 1만479건이 시행돼 2014년 8730건보다 20% 증가했다. 2015년 50~60대 관절염 환자 7877명이 이 수술을 받아 전체 수술환자의 75%를 차지했다.

경 원장은 “인공관절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한 뒤 무릎 관절 각도에 제한이 없고 재활 후 등산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도 많이 활용된다. 손상된 무릎의 일부만 인공관절로 대체하고 인대 등 멀쩡한 생체 조직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식이다. 조직 이물감이 적고 수술 다음날부터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운동성도 좋다. 관절염이 생긴 부분만 선택적으로 수술해 골 손실이 적고 부작용 위험도 낮다. 무릎 전체를 바꾸는 전치환술은 10~12㎝ 정도를 절개해 무릎조직을 모두 드러낸 상태에서 수술하지만 부분치환술은 7~8㎝만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바닥에 주저앉는 좌식보다 의자에 앉는 입식 생활을 해야 한다. 오랫동안 좌식 자세를 해야 한다면 중간에 일어나 휴식을 취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