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0일 16:5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장기 리더십 부재로 이어질 경우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S&P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전자의 일상적인 영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도체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작년 말 현재 73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현금보유고(차입금 제외)를 안정적인 신용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S&P는 "이 부회장의 구속 수사가 길어져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인수합병과 같은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산업의 빠른 변화주기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쟁 지위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삼성전자에 '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