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경남 김해] 기업 7400여개 몰리는 김해평야
경남 김해시에는 중소기업이 7461개 있다. 전국 시(市) 가운데 경기 화성(905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곡창지대이던 김해가 ‘중소기업 천국’이 되는 데 걸린 기간은 20여년에 불과하다. 상전벽해(桑田碧海)다.

김해는 전통적인 농업지역이었다. 김해평야(1만3600㏊)는 호남평야와 함께 대표 곡창지대였다. 그런 김해에 1990년대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김해평야가 내준 땅에 기업이 들어섰다. 기업과 함께 이주한 8만3000여명의 근로자와 가족은 내외·장유·율하·북부신도시 등에 둥지를 틀었다.

김해시가 급성장한 데는 부산 창원의 배후도시라는 지리적 강점이 크게 작용했다. 김해는 부산신항만과 김해국제공항이 가깝다.

부산 창원의 높은 집값을 피해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된 것도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김해 인구는 19만7078명 늘었다. 김해시는 중소기업 1만개 유치를 목표로 2020년까지 산업단지 20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기업 활동과 창업이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해 동남권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