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국내 커넥티드 카 업체들이 대부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20일 보고서에서 "국내 커넥티드 카 51개 업체의 평균 매출은 연 363억7천만원, 평균 연구개발 투자액은 9억8천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액(연구개발 집중도)은 2.7%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평균치인 2.9%와 유사하나 첨단 산업의 평균치인 5.5%와 비교해 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고용 인력은 평균 355명, 이 중 연구개발 인력은 평균 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이들 업체의 매출은 주로 미러링(기기 간 데이터 공유),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발생했으며, 플랫폼 등 다른 분야는 개발이나 시제품 생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IITP는 설명했다.

IITP는 지난해 9월 국내 커넥티드 카 산업 실태조사에 착수, 91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하고 51개 업체에서 답변을 회수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IITP는 국내 커넥티드 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세계적인 역량을 보유한 국내 자동차 업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를 서로 연결해 융합 신산업을 이끌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 발전 계획은 업체들이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꺼리는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IITP는 미국, 유럽처럼 차량에 스마트 서비스를 의무 탑재하는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ITP는 "커넥티드 카 산업 발전은 초기 단계"라며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업체들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