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부승진 통해 '세대교체'…백화점 강희태·호텔 김정환 대표
롯데그룹이 4개 사업 부문(BU·business unit)의 수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롯데백화점 새 대표에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부사장이 내정됐다. 호텔롯데와 롯데홈쇼핑 대표에는 김정환 호텔롯데 부사장과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가 각각 이동한다. 롯데면세점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의 대표는 유임됐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7일 해당 인사들에게 통보했다. 이어 21~22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인사 내용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끼리 묶어 새롭게 출범하는 BU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에는 해당 사업군의 베테랑 경영자들이 임명됐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유통 BU장으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화학 BU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과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각각 호텔·서비스 BU장과 식품 BU장을 맡는다.

BU장 이동으로 공석이 된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는 내부 승진자로 채워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롯데백화점의 중국사업을 총괄해온 강 부사장이 롯데백화점을 이끌고, 호텔신라 출신으로 호텔롯데 개발부문장으로 일해온 김 부사장이 호텔롯데의 새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카드 새 CEO로는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임명됐다.

다른 계열사 CEO도 내부 승진자인 ‘젊은 피’로 채워질 전망이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이 롯데물산 새 사령탑을 맡고, 하석주 롯데건설 부사장이 롯데건설 CEO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닷컴과 롯데케미칼 대표도 내부 출신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본부에서 경영혁신실로 이름이 바뀌는 그룹 컨트롤타워와 백화점 및 홈쇼핑을 제외한 유통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자리를 지킨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와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등은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각규 신임 경영혁신실장(사장)과 호흡을 맞출 4개 팀장은 대부분 정책본부 임원진이 맡는다.

정인설 /배정철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