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미달인데…펜트하우스만 194 대 1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된 1530가구 대단지 내 펜트하우스 1순위 경쟁률이 194 대 1에 달한 곳이 있어 화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는 지난 15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각 동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 10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송도지구 6·8공구 A2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31~49층 10개 동, 1530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가 전용 75~84㎡ 중소형으로 공급됐다. 펜트하우스 10가구도 전용 84㎡ 크기다.

‘송도 호반베르디움’은 1차(이달 입주)와 2차 단지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인천은 분양권 전매 제한과 1순위 청약 요건 강화 등이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이 아니어서 분양업계에선 이번 3차 분양도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분양시장 위축 조짐이 이 단지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15일 1순위 청약에서 펜트하우스를 뺀 152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통장이 778개만 접수됐다. 다음날 2순위에서 청약을 마무리해 미분양은 피했다.

이에 비해 각 동 최상층인 31~49층에 자리잡은 펜트하우스 10가구에는 인천지역 1174명을 포함, 1순위자만 1941명이 몰려 경쟁률이 194 대 1에 달했다. 펜트하우스는 일부 가구에서 바다가 보이고 테라스도 설치된다. 이 때문에 펜트하우스 전용 84㎡P 분양가격은 5억4900만원으로, 다른 전용 84㎡A·B·C타입(3억7000만~4억3000만원대)보다 최고 1억8000만원 가까이 비싸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1530가구 대단지 안에서 희소성을 가진 펜트하우스에 웃돈(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도 “실수요층은 원리금 동시상환 등 까다로워진 대출 규제로 관망세가 짙어졌는데 펜트하우스에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놀랐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