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 회장 손경식 유력
손경식 CJ그룹 회장(78·사진)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해 위기에 놓인 전경련의 쇄신을 위해선 2005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8년 가까이 지낸 손 회장이 적임자라는 이유로 재계의 중론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전경련은 17일 이사회를 연 데 이어 24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열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전경련은 정기총회 이전에 미리 회장단의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을 정한다. 내정자를 외부에 미리 알린 뒤 정기총회에서는 새 회장을 추대하는 절차를 밟는다. 따라서 내주 중반 전에 차기 회장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최근 손 회장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제안받을 것을 전제로 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는 취지로 CJ그룹 임직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을 세운 뒤 쇄신안을 마련해 조직을 추스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0대 그룹 회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관료 출신이 모두 고사하면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이후 손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는 온화한 인품과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아 경제계 대표 역할을 하며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 소속 50여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장창민/김순신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