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5년 여름 상하이 증시가 폭락했을 때 도입한 지수선물시장에 대한 규제를 1년 반 만에 완화했다.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는 지난 16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지수선물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를 17일부터 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CSI300지수와 SSE50지수 관련 지수선물 거래의 증거금 비율은 40%이던 것이 20%로 낮아졌다.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CSI500지수 거래의 증거금 비율은 40%에서 30%로 떨어졌다. 당일 매수와 결제가 이뤄지는 지수선물 계약의 거래 수수료도 0.23%에서 0.092%로 내려갔다. 하루 신규 계약 설정 한도는 10계약에서 20계약으로 늘어났다.

CFFEX는 상하이 증시가 급락한 직후인 2015년 8월 지수선물 거래에 관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의 투기적인 거래가 주가 폭락을 가속화한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선물업계에서는 2010년 지수선물시장 개설 이후 가장 강력한 규제라는 평가가 나왔다.

규제를 도입한 뒤 중국 지수선물시장은 개점 휴업 상태로 접어들었다. CSI300지수와 SSE50지수 관련 선물 거래량은 규제 도입 이전과 비교해 99% 급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