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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예능 시대…"정책은 뒷전, 감성에 호소하는 이미지 정치 우려"

입력 2017-02-17 18:15:46 | 수정 2017-02-20 12:51:00 | 지면정보 2017-02-18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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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콘텐츠

'국민면접' '썰전' '숏터뷰'…대선 후보 출연, 시청률 경쟁
"정치 호감도 높아져" 호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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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는 사람 중 제일 말 못함.” “문재인이 대통령 된 것처럼 굴 때면 백수 삼촌이 고시 삼수 때 나대는 거랑 똑같음.”

지난 12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사진)에서 소개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악플(악성 댓글)’이다. 이 프로그램의 ‘악플 읽기’ 코너에서는 문 전 대표가 자신에 대한 악플을 직접 읽으며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력서 검증 코너에서 ‘금괴왕’ ‘혼밥 혼술’ ‘애묘인’ ‘취업재수생’ 등의 단어를 사용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선주자, 정치예능 출연 봇물

16일까지 5일간 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5명의 대선주자를 검증한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기업의 신입사원 면접 형태로 대선주자들을 검증했다. 1분 자기소개, 이력서 검증, 빅데이터 분석 등이 이어졌다. 이슬람 무장단체(IS)의 지하철 테러 위협 등 가상의 위기 상황을 설정해 위기 대처능력 점검, 압박 면접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띄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주자의 방송 출연이 부쩍 늘었다. 이전의 대선 국면과 달리 진지하고 엄숙한 대선주자 검증 프로그램보다 예능 요소를 가미한 검증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와 MBC ‘대선주자를 검증한다’ 등 정통 대담 프로그램은 지고, SBS의 ‘대선주자 국민면접’, JTBC ‘썰전’, SBS 모비딕의 ‘양세형의 숏터뷰’ 등 신개념 대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예능 요소와 정치의 결합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한 유 의원에게는 최근 화제가 된 딸 유담 씨와 관련해 “어떤 사윗감을 원하느냐”고 묻자 유 의원은 “제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15일 출연한 안 전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동물은 ‘팬더’”라고 말하는 등 ‘아재 개그’를 선보였다. 8일 JTBC ‘말하는 대로’에 출연한 안 지사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 대사를 패러디하며 자신을 ‘안깨비(안희정+도깨비)’라고 소개해 환호를 받았다.

모바일 방송도 정치 바람

방송 출연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대선주자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이다. SBS 모비딕의 모바일 방송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콘텐츠답게 정책 검증보다는 다양한 패러디와 황당한 설정, ‘병맛’ 질문 등 ‘B급 정서’가 묘미를 발휘했다.

두 인물 중 호감이 가는 쪽을 선택해 토너먼트를 하는 ‘이상형 월드컵’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중 한 사람을 선택하게 하자 안 지사는 당황하며 “뭘 하라는 거죠”라고 되물었다. 그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선택하자 ‘[속보] 안희정, 둘 중 이 전 대통령 좋아’라고 자막을 내보내는 식이다.

이 방송은 이 시장 출연과 함께 조회수 20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던 이전 선거와 달리 이제는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2030 이용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소형석 SBS PD는 “진지하고 딱딱하게 검증하고 정책을 설명하는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의외의 상황을 통해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정치인과 이용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정치’ vs ‘정치 엄숙주의 타파’

‘정치의 예능화’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린다. 어렵고 복잡한 정책 검증과 달리 이들 예능 프로그램은 정치인을 ‘가깝고 친숙한 존재’로 그린다. 공적인 부분 외에 사적인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딸의 외모, 근거 없는 소문 등에 치중하다 정작 필요한 검증은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지 정치’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를 접한 이들이 점차 정책 문제에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도 있다. 채널이 다양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예능 콘텐츠와 정통 대담 콘텐츠를 유권자가 직접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이 예능 프로그램 등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미지 정치’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며 “정치가 ‘감성화’하면서 이성적인 접근 대신 감성으로 접근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더 큰 호소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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