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차기 '신한 경영진'과 일본 가는 까닭…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과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다. 한 회장은 도쿄와 오사카를 방문해 재일동포 주주들에게 차기 경영진을 소개하고 향후 경영계획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의 출발인 신한은행은 재일동포 주주들이 100% 출자해 1982년 7월 설립됐다. 2001년 9월 신한금융지주가 설립되며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신한금융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공단(9.55%), BNP파리바(3.55%) 등이지만 재일동포 주주는 여전히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영진을 선임할 때면 재일동포 주주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선임 발표 후 인사를 하는 게 관례다.

한 회장은 지난 7일 위 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추천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연세 많은 분들이 걱정도 많고 하니까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이런 것들을 보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전통적으로 경영진 인사 등에서 외풍을 덜 타는 것은 재일동포 주주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 회장보다 아홉 살이나 적은 조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것이나 외부 논란 등에도 위 사장이 행장 추천을 받은 데는 재일동포 주주의 지지가 뒷받침된 것 같다”고 했다.

조 행장과 위 사장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신한금융 회장과 신한은행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