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18년째 '1호 주총' 연다
넥센타이어가 18년째 정기 주주총회 ‘1번 타자’ 자리를 지켰다. 경영 실적을 주주에게 가장 빠르고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책임경영의 시작이라는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사진)의 원칙을 따른 것이다.

◆18년간 이익 10배로

넥센타이어는 오는 17일 경남 양산시 충렬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12월 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첫 정기 주총이다. 넥센타이어는 우성타이어에서 사명을 바꾼 2000년부터 18년 연속 ‘12월 결산법인 중 첫 주주총회 개최’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타이어, 18년째 '1호 주총' 연다
넥센타이어가 주총을 가장 먼저 여는 것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투명 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다. 강 회장은 “경영 실적을 직원, 노조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가장 빨리 투명하게 알려주는 게 회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2000년 206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8947억원으로 9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2억원에서 2480억원으로 10배로 늘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1%, 10.2% 증가했다. 연간 최대 실적이다.

넥센타이어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초고성능(UHP) 타이어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UHP 타이어는 노면 접지력을 높여 주행 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2배가량 비싸다. 고성능차가 인기를 끌면서 UHP 타이어 판매 비중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은 “올해 역시 세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유통망을 확대하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좋은 UHP 타이어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R&D를 바탕으로 UHP 타이어 비중을 늘리며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유럽 시장 판매량은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배당금 25% 늘려

지난해 6년 만에 대표에 복귀한 강 사장은 영업 조직을 강화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넥센타이어는 해외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해외 영업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미국, 독일,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과 지점을 확장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체코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에는 해외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크라이슬러와 2017년형 퍼시피카 모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도 신규 공급처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더불어 주당(액면가 500원 기준)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의 배당액은 지난해(주당 80원)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주주 이익을 늘리는 차원에서 배당을 확대한 것”이라며 “강 사장이 지난해 대표에 취임한 뒤 넥센타이어가 공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