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떡집…소상공인들에 '딱 맞는' 경차 밴
경차의 뒷좌석을 떼고 짐칸으로 쓰는 경차 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차 밴은 경차 특유의 저렴한 가격과 기동성에 이륜차보다 넓은 적재 공간까지 갖춰 소상공인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자동차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세 종의 경차 밴 판매량은 총 1만1963대로, 2015년 9678대보다 23.6% 늘었다. 지난해 전체 경차 판매량은 17만3418대로 전년보다 0.8% 줄었지만 경차 밴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모닝 밴이 7886대(28.9% 증가), 레이 밴 3070대(20.0% 증가), 스파크 밴은 1007대(0.1% 증가) 판매됐다.

경차 밴은 뒷좌석 공간에 짐을 싣도록 설계돼 있어 일반 가정에서 자가용으로 쓰는 경우는 드물다. 경제성과 기동성, 적재공간 등 3박자를 갖춘 덕분에 소상공인과 법인 사업자에게 많이 팔린다. 배달을 주로 하면서 이륜차보다 안정적인 짐칸이 필요한 꽃집, 떡집 등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전이나 통신 관련 업체들의 유지·보수 차량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공영주차장 주차료 등은 반값으로 할인되는 경차의 혜택도 그대로 누릴 수 있으며 차 가격도 저렴하다.

레이 밴 가격은 1163만원으로 일반형 최저가인 디럭스 모델(1281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다. 스파크 밴도 수동변속기 기준 992만~1095만원으로 일반형 999만~1291만원보다 싸다.

모닝은 지난달 17일 출시된 신모델은 아직 밴 모델이 없으며 구모델 기준 915만~1075만원으로 일반형(955만~1355만원)보다 40만원 이상 저렴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