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줄이고 보행로 넓혀 보도 폭 최대 12.5m 확보

올해 4월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 개장에 맞춰 연결지점인퇴계로 회현역 주변이 걷기 좋은 거리로 바뀐다.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넓혀 보도 폭이 기존 4.4∼5.8m에서 최대 12.5m까지 넓어진다.

서울시는 16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남대문시장입구 교차로에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직전에 이르는 약 250m 구간에서 이 같은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5일 '서울로 7017'을 전국 최초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하고, 주변 지역 1.7㎢를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만들어 보행특구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른 첫 사업으로 '서울로 7017'과 이어지는 회현역 주변을 4개 구간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정비한다.

시는 1개 구간 공사를 마친 뒤 다음 구간 공사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야간시간대(오전 0∼6시)에 작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차로를 줄여 넓힌 보도는 모두 '서울로 7017' 포장재질과 유사한 PC 콘크리트 블록을 사용해 포장한다.

포장 면적은 250m 구간 양쪽 보도 약 3천431㎡다.

보도에 설치된 변압기·개폐기 등 한전 지상 기기 8개는 회현역 복합시설 용지에 모으고 2개는 녹지로 옮겨 시민이 걷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한다.

물건을 싣고 내리는 일이 잦은 남대문시장 특성을 고려해 남대문시장 4번 게이트 주변에 차량주차장 2곳(5면, 30m)과 이륜차 전용공간 2곳(25면, 25m)을 만든다.

회현역 1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 횡단보도를 1곳 추가로 설치해 'ㄷ' 형태 횡단보도에서 'ㅁ' 형태로 만든다.

이렇게 되면 남대문시장에서 남산으로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전체 구간에 나무와 꽃 등을 2열로 심고, 가로등 41개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조경·미관 사업도 함께한다.

시는 공사 중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려 공사 단계별로 편도 1차로만 점용하고, 이로 인한 차로 변경 구간은 교통안내표지판과 도로전광표지(VMS) 등을 통해 사전 안내할 계획이다.

또 버스정류소 구간 공사 시 인근에 임시버스정류소를 설치해 시민이 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

시 관계자는 "공사로 예상되는 교통혼잡을 줄이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경찰 등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했다"며 "4월 개장하는 서울역 고가 보행길과 함께 시민이 편하게 걷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