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제주 성산포 여객선 8월 운항
세월호 사고 이후 이용객이 감소한 전남~제주 뱃길이 이용객 증가와 여객선 운항 재개 등 최근 들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목포와 여수, 완도, 고흥녹동, 해남우수영 등 전남 지역 5개 항에서 제주로 운항 중인 여객선 이용객은 지난해 154만명을 기록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남~제주 여객선 이용객은 2013년 19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2014년 144만명, 이듬해 141만명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이용객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휴항노선이 재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장흥 노력항~제주 성산포항을 잇는 뱃길이 중단된 지 1년10개월 만인 오는 8월 다시 운항을 시작한다. 부산에 본사를 둔 (주)세창마린은 최근 장흥군과 협의를 거쳐 8월부터 정원 546명에 차량 100대를 실어나를 수 있는 2200t급 쾌속선을 제주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운항 시간은 2시간10분대다. 장흥~제주 성산포 노선은 2010년부터 쾌속선 오렌지호가 취항했으나 선사의 경영난으로 2015년 10월부터 운항이 중지됐다.

올해부터 전남~제주 뱃길은 모두 6개 항로에 여객선 10척이 투입돼 하루 7회 운항한다. 지금은 전남~제주 여객선 노선은 5개 항로에 예비선을 포함해 모두 9척이 하루 6회 운항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번 항로 개설을 지역 관광 활성화 계기로 연결시키기로 했다. 여객선터미널과 뱃길 주변 관광지·숙박시설에 안내 홍보물을 비치하는 등 홍보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시·군과 해양항만수산청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원활한 여객수송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제주~전남 노선을 제외하면 제주와 뭍을 연결하는 뱃길은 부산~제주 1개 노선밖에 없다”며 “전남을 제주로 가는 관문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관광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