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73% 급증…4개월 연속 '순항'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수출이 연초에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수출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품목의 단가 상승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이 15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2.8% 늘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9% 줄었지만 연말부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8월 깜짝 반등 이후 9월(-5.9%)과 10월(-3.2%) 연속으로 감소한 수출은 11월 2.5%, 12월 6.4%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도 11.2% 늘며 회복세를 확대했다.

이달 1~10일 하루 평균 수출액은 17억7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1.8%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수출 증가폭(72.8%)보다는 크게 낮아진 수치다. 설 연휴의 영향이 컸다. 작년에는 2월 초, 올해는 1월에 설 연휴가 끼어 있었다. 이로 인해 작년엔 2월 들어 10일까지 조업일수가 5.5일이었지만 올해는 8.5일로 사흘이 많다.

기저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작년 2월1~1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3% 줄었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보통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달에도 수출액은 10% 이상 급증했지만 수출 물량은 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품별로 보면 수출 단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제품은 이달 10일까지 전년 대비 137.7% 늘었다. 스마트폰 탑재 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반도체도 79.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이 85.0% 늘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