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시세] 닭고기 값, 1주새 25% 껑충
설 연휴가 지난 뒤 닭고기(육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업계에선 산지 수급 불안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9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용으로 쓰이는 생계(중품) 가격은 2490원으로 고시돼 1주일 전보다 25% 올랐다. 설 연휴 전인 지난달 26일보다 56% 뛰었다.

산지가가 오르면서 대형마트도 닭고기 가격을 인상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이날 일부 닭고기 품목 가격을 6~8% 인상했다. 소비자가 주로 구매하는 백숙용 생닭(1㎏)은 마트별로 4000원대 후반에서 5000원대 초반으로 뛰었다.

수요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산지 가격이 급등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설 연휴 기간 집중 소비된 닭고기를 다시 대량 주문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올랐다는 것.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닭고기 가격 인상은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영향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며 “산지 수급 불안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AI로 인한 육계 피해는 산란계(알을 낳는 닭)에 비해 작아 닭고기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원 관계자는 “향후 닭고기 가격은 공급보다는 수요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