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조회 수 1억건 육박…전세계 울린 삼성전자 광고
‘아밋’이라는 남성이 차를 타고 산길로 향한다. 삼성전자 수리기사다. 산동네에 사는 소비자가 TV 수리를 요청했다. 아밋이 탄 자동차는 산비탈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큰 나무가 쓰러져 있어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이번에는 양떼가 길을 막는다. 어렵게 도착한 곳은 시각장애아동시설. 교사와 아이들이 같은 시설 친구가 출연하는 TV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TV 수리가 끝나고 노랫소리가 울려퍼지자 아이들은 춤을 춘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제일기획 인도법인이 제작한 삼성전자 인도 광고 캠페인 내용이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삼성이 찾아갑니다’란 제목의 이 광고(사진)는 작년 12월30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공개 40일 만에 조회 수 8400만건을 넘었다. 역대 인도 광고 중 가장 높은 조회 수다.

그동안 인도 광고 사상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삼성전자 ‘스마트 클래스’ 광고였다. 이번 영상에는 “생애 최고의 광고” “100번 넘게 다시 봤다” “삼성이 마법을 만들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제일기획은 이달 중 조회 수 1억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1억건 이상 시청한 광고는 전 세계에서 1년에 3~4편 정도가 나온다. 작년 1억건 넘게 본 광고는 휴대폰 게임 ‘모바일 스트라이크’의 슈퍼볼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배우 겸 정치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해 액션을 펼치는 모습이 영상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제일기획은 인도의 사회·문화를 철저히 분석해 광고에 반영,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인도 문화에 맞춰 영화처럼 기승전결 구성을 갖춘 광고를 기획했다. 인간애, 난관극복, 해피엔딩 등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코드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제작한 것도 성공비결이다.

이 광고는 작년 10월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시작한 ‘찾아가는 고객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제작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밴 차량 535대를 동원해 인도 전역에 제품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