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창업자 정신이 있어야 혁신적 대기업 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창업자정신이 있어야 혁신적 대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 3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혁신적 대기업, 역발상, 주인의식 등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이던 회사가 성장 과정에서 창업정신을 잃고 ‘안정적 대기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모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창업정신을 유지함으로써 ‘혁신적 대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990년대 수입 자유화 등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 과감한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진 것처럼 척박한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한 창업정신을 기억하고 역동적인 DNA를 되새기자”고도 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창업자 정신이 있어야 혁신적 대기업 된다"
그는 워크숍에 앞서 임원 100여명에게 한국경제신문사가 펴낸 책 《창업자 정신》을 미리 읽은 뒤 조별 토론을 하도록 했다.

워크숍에서는 기업이 창업자정신을 잃었을 때 어떤 위기에 빠지는지 조별로 다양한 사례를 찾아 위기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이 책은 더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로 꼽히는 크리스 주크, 제임스 앨런이 공동 집필했다. 기업이 겪는 위기 종류와 실패 이유, 장기간 지속성장한 기업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결론은 창업자정신에서 미래 경영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회사 경영방침을 ‘처음처럼(Back To Basics)’으로 정한 것과 이 책의 핵심 내용이 맞닿아 있어 워크숍 토론 도서로 선정한 것”이라며 “서 회장이 강조하는 창업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품격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양과 질로 승부를 보는 시기가 아니라 ‘격을 갖춘 명품’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한결같은 우직함, 끊임없이 의문을 갖는 섬세함, 업계의 규칙과 경계를 초월한 역발상, 주인의식 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경영방침을 처음처럼으로 정하고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