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성수기인 설 연휴가 지나자 계란값이 급락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설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는 등 치솟는 계란값을 잡기 위한 고육책이 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이날까지 8일 연속 하락하면서 8천752원까지 떨어졌다.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31일 8천871원으로 떨어졌던 계란 소매가는 이날 하루에만 119원이나 급락하면서 8천원대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aT센터는 애초 지난달 31일 계란 소매가가 7일 만에 반등하면서 9천30원으로 올랐다고 수치를 잘못 입력했다가 4시간여 만에 8천871원으로 가격을 정정 고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계란 평균 소매가는 지난달 6일 8천960원을 마지막으로 9천원대로 올라선 뒤 19일간 이 가격대에 머물다가 지난달 25일 8천971원으로 내려앉은 뒤 연휴를 건너뛰고 나흘 연속 8천원대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창궐로 지난달 초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던 계란값 상승세가 정부의 외국산 계란 수입 조치 등으로 한풀 꺾이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계란 성수기인 설 연휴가 지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계란값이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값이 본격적인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가 지나면 대체로 계란값이 하락하기 때문에 큰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