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대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45%로 올리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9.1%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0일 내놓은 ‘트럼프노믹스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 단가가 1%포인트 올라가면 수출 물량은 0.93% 감소한다. 이를 토대로 미국의 대중 수입 관세가 15%에 달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2012~2015년 중국의 연평균 대미 총수출액을 기준으로 11.2%(427억달러) 줄어든다. 또 수입 관세율이 30%로 올라가면 수출액은 25.1%(956억달러), 45%가 되면 39.1%(1490억달러) 각각 줄어들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은 2007년부터 줄곧 미국의 1위 수입 대상국이며, 2015년 현재 미국의 총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다.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00년 298억달러에서 2015년 2660억달러로 대폭 늘었다. 수입품 종류도 중간재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수입품목 중 중간재 비중은 2005년 24.6%에서 2015년 28.0%로 늘었다.

이 때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상계관세 조치도 늘어나고 있다. 2012~2014년에는 연 5건이던 규제가 2015년과 2016년에는 12건, 8건으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공약대로 관세 부과까지 이뤄지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고 한국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