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대 안마의자 명절만 되면 난리…이마트 파격 할인
# 30대 후반 주부 한수희씨는 요즘 장 보러 마트에 갈때마다 안마의자에 눈길이 간다. 마트 입구 쪽에 놓여있는 체험용 안마의자에 한번 앉아본 뒤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좋은 제품은 수백만원을 훌쩍 웃도는터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번 명절에 시댁 가서 일하고 오면 허리도 아플텐데 안마의자, 간절해진다.

이마트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고가 안마의자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놨다. 명절 전후로 안마의자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 군살은 쏙 뺐다.

이마트는 24일 국내 4대 안마의자 브랜드 중 하나인 '브람스'와 손잡고 기존보다 가격을 30% 낮춘 169만원 짜리 안마의자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100만원 중반대에서는 찾기 힘든 '발바닥 롤링 마사지 기능'이나 벽면으로부터 3cm만 떨어져도 설치할 수 있는 '벽면제로 슬라이딩 기능'을 갖췄다.

133cm에 이르는 긴 프레임을 사용해 목부터 엉덩이, 허벅지까지 세밀하게 안마할 수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6개월 전부터 브람스와 협의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사전 기획을 바탕으로 1000대에 달하는 대량 매입을 통해 판매 가격을 30%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준비한 물량 1000대는 지난해 이마트 안마의자 연간 매출(38억원)의 45%(16억9000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제품은 오는 28일까지 일부 연계 카드(국민, 현대, 우리 등)로 구입하면 20만원을 추가 할인받아 149만원에 살 수 있다.

이마트가 설을 앞두고 안마의자를 할인된 가격에 내놓은 건 최근 들어 명절 기간을 전후로 안마의자 매출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이 있었던 9월 이마트 안마의자 매출은 전달(8월) 보다 5.3배 증가했다. 안마기 매출도 1.8배 증가했다.

특히 안마의자의 경우 작년 9월 매출이 어버이날이 포함된 5월 매출보다 2.7배 높았다. 설과 추석이 포함된 2월과 9월 안마의자 매출은 지난해 전체 안마의자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그만큼 명절 전후로 안마의자 판매가 껑충 뛴 것이다.

과거 노년층에서 주로 찾던 안마의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30대 젊은 층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브람스 등 업계 추정에 따르면 2007년 2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500~5000억원으로 20배 이상 커졌다.

이마트 조용욱 바이어는 "건강에 대한 관심에 노년층은 물론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도 안마의자에 대한 수요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실버상품에서 대중적인 상품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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