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종 "프로게이머 대거 영입…e스포츠계의 YG될 것"
게임 전문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업체 콩두컴퍼니가 전·현직 프로게이머의 매니지먼트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e스포츠 프로게임단 ‘팀 콩두’를 창단하면서 프로게이머들의 활동 전반을 지원하고, 중국 룽주TV를 비롯 유튜브, 트위치TV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MCN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서경종 콩두컴퍼니 대표(사진)는 23일 “지난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세 배 성장했다”며 “리그 중계나 게임 리뷰 등 전·현직 프로게이머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은 물론 향후 프로게이머·크리에이터(1인 방송 창작자) 양성을 통해 e스포츠계의 YG엔터테인먼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콩두컴퍼니엔 현역 프로게이머 30명, 전직 프로게이머 40명이 소속돼 있다. 서울 구로동에 있는 본사엔 프로게임단의 연습실과 인터넷 방송 진행을 위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가 군 생활을 마친 직후인 2014년 초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 콩두컴퍼니 총괄이사, 프로그래머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와 손잡고 은퇴한 프로게이머의 인터넷방송을 지원하는 MCN사업에 뛰어든 것이 콩두컴퍼니의 시작이다. 서 대표도 2002년부터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다.

생각보다 빨리 위기가 찾아왔다. 2014년 3월 설립된 콩두컴퍼니는 1년도 채 안 된 그해 말 부도 위기를 맞았다. 크리에이터를 후원하는 시스템인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같은 수익 모델에만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공동창업자들은 회사를 정리하려고 했지만 서 대표는 2014년 8월 중국 e스포츠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업체인 PLU와 공동 개최한 한·중 대결 형식의 e스포츠대회 ‘스타즈파티 인 차이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e스포츠대회의 유료관객 동원력과 인터넷 방송 시청자 수에 주목했다. 당시 1500석이 매진됐고, 동영상 생중계를 시청한 동시 접속자 수가 25만명에 달했다.

2015년 1월부터 서 대표 단독 체제를 굳혔다. 콩두컴퍼니는 현역 프로게이머의 인터넷 방송 진행뿐 아니라 기획상품이나 주문형비디오(VOD) 판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고 리그오브레전드(LoL) 팀으로 불리는 SK텔레콤 T1과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맺기도 했다.

중국 현지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프로게이머 6명을 영입했다. 한국어에 능통한 중국인 통역사도 10명 고용했다. 서 대표는 “정확한 게임 해설은 물론 크리에이터의 개인 성향까지 드러나도록 철저한 통역 교육을 거친 것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의 게임 방송 채널을 선점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