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SNS는 인생의 낭비다" 직장상사 '페북 사찰' 화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생의 낭비다. -알렉스 퍼거슨.”(네이버 아이디 john****)

지난 17일자 김과장 이대리 <“이대리, 주말 그렇게 놀았으면 일해야지?” 상사의 ‘인스타그램 사찰’에 계폭하고 싶어요 ㅠㅠ> 기사에 달린 짧지만 강력한 댓글이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해 고통 받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직장 상사의 SNS 사찰부터 ‘좋아요’ 요구까지 다양한 사례가 소개돼 화제가 됐다.

먼저 “SNS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shut****을 쓰는 네티즌은 SNS를 ‘Sigan Nangbi Service(시간 낭비 서비스)’라고 표현했다. SNS에 대한 철학적 고찰도 이어졌다. “SNS만큼 공허한 것도 없다. 잘사는 척, 또는 개똥철학이나 읊거나 맞지도 않는 현학적인 단어를 써가며 정세나 논하는 자기 과시의 장이다. 진정한 자신은 어디 있는가?”(네이버 아이디 bism****)

사생활을 보호해 주지 않는 직장 문화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우리나라 직장문화는 공과 사가 없는 것 같음.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네이버 아이디sfho****) “SNS가 문제가 아니고,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구분 못하는 문화가 문제.”(네이버 아이디 yksh****) 이어 “친구도 아니면서 친구 신청은 왜?”(네이버 아이디 line****)라는 댓글이 공감을 얻었다.

직장 상사들의 자아 성찰도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libe****를 쓰는 네티즌은 “사이버 세계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자유를 찾자. 나도 부하직원들을 위해 부서 단체 카톡방을 없앴다. 업무 지시는 출근 후에만 한다. 집에서는 가족과 또는 혼자서 편안하게 쉬자”고 말했다.

직장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redm****을 쓰는 네티즌은 “사생활을 중요시한다면 일하는 시간에는 페이스북 보고, 개인 카톡하는 시간을 줄이고 일을 해야 한다”며 “내가 다 해봤는데 핸드폰을 두 개 쓰는 게 답이다. 직장용으로는 아무런 기능 없는 2G 폴더폰을, 사생활용으로는 개인 스마트폰을 써라”고 조언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