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커지자 서버용 D램 사재기까지…
클라우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서버용 D램’ 가격이 연초부터 폭등하고 있다. 매달 반도체 가격이 치솟자 일부 기업은 ‘반도체 사재기’에 나서는 등 제품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서버용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5% 이상 상승했다. 특히 32GB DDR4 R-DIMM 값은 지난해 7월 125달러에서 올해 들어 200달러로 급등했다.

서버용 D램 가격이 1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오른 이유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구글도 최근 사진과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인 ‘구글 포토’를 내놓는 등 소비자가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965억달러(약 115조3000억원)에서 2020년 1950억달러(약 233조1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덩달아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용 D램 물량도 동이 났다. D램은 데이터를 짧은 시간 동안 저장하는 반도체다. 쏟아지는 데이터를 바로 영구 저장용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에 저장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D램은 데이터를 먼저 받아 낸드플래시에 넘겨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 데이터를 빠르게 서버에 저장하기 위해 대용량 D램은 필수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서버용 D램 모듈시장 규모는 지난해 82억달러(약 9조1600억원)에서 2019년 131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세계 D램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서버용 D램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