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과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 등 국제기구가 여는 청년 교류 국제행사가 인천 송도와 전북 군산에서 오는 8월 열린다.

인천관광공사와 전북도청, 한국MICE협회는 20일 ADB와 UNESCAP이 필리핀 마닐라와 태국 방콕에서 여는 ‘아시아·태평양 청년교류(APYE)’ 행사와 ‘아시아 청년포럼(AYF)’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태지역 청년 250여명이 참여하는 APYE는 8월 인천 송도와 전북 군산에서 2주간 열리고, ADB가 세계청년의 날(8월12일)에 맞춰 필리핀 마닐라 본부에서 개최하는 AYF는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인천시와 전라북도는 두 행사가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 브랜드 국제행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YE는 ADB와 UNESCAP이 얼반유스아카데미와 함께 빈곤, 기아, 건강, 환경, 교육, 에너지 등 유엔의 17가지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를 주제로 여는 캠프 형태의 국제 청년 교류·연수 행사다.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20~30대 청년의 참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아태지역 청년 1000여명과 200여명의 국제기구 관계자가 행사에 참여했다.

AYF는 APYE에서 참가자들이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의 실행방안을 각국 청년 대표단과 국제기구, 정부·지자체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하는 행사다. 필리핀 마닐라 산타로사 지역 태양광 발전사업 등 AYF를 통해 논의된 다양한 정책 프로젝트가 ADB 등 국제기구에 의해 실행에 옮겨졌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대규모 연차총회나 학술대회에 비해 아직 인지도가 낮고 규모도 작지만 단발성이 아니라 매년 정기적인 개최가 가능한 국제기구 주최의 국제행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대형행사 못지않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 유치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기구 본부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국제행사를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유치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자칫 유치과정에서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는 두 지자체가 서로 의기 투합해 국제기구 관계자 설득에 나선 동시에 ADB, UNESCAP 등과 평소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MICE협회가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국제기구 관계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금전적인 지원조건을 내세우기보다 프로그램을 확대해 내실있는 국제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크리스 모리스 ADB 비정부기구·시민사회센터장은 “한국은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실현한 곳으로 지속가능개발이라는 목표 실현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아시아 청년 포럼을 통해 아태지역 청년들에게 다방면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