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영국에 “험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과정의 모색'을 주제로 한 세션의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영국 은행들이 브렉시트로 패스포팅 권리를 잃게 되면 EU 시장에 접근하려는 어떤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포팅 권리는 유럽연합(EU) 역내에서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 기업, 금융기관들은 이 권리를 잃게 된다.

쇼이블레 장관의 발언은 패스포팅 권리를 잃은 영국 은행들에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다른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어서 외국 투자은행(IB)들의 런던 이탈을 가속할 전망이다.

그는 "EU는 영국과 계속 협상을 할 것이고 런던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지만 협상에 나서는 사람들이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힘을 과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협상 전에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발언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탈퇴가 불가피한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했다.

메이 총리의 발언에 의견을 묻는 말에 쇼이블레 장관은 "금융, 서비스 분야는 무역협정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 규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하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식으로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