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건조한 겨울은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입하기 쉬운 계절입니다. 바이러스는 습도가 낮고 건조한 공기에서 활동이 더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독감이 심해지면 폐렴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침입해 폐에 나타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 폐 관련 증상은 물론 구토, 설사, 두통, 근육통 등 전신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60세 이상 고령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폐렴 환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입니다. 2011년 24만5370명에서 2015년 33만5356명으로 5년 동안 37% 늘어났습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며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1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폐렴이 심해지면 패혈증, 폐농양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합니다.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를 달리 처방합니다.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약물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치료제를 반복적으로 복용해 내성이 생긴 환자가 아니라면 치료 기간은 2주 정도 걸립니다. 호흡기에 큰 이상이 있는 환자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폐렴구균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도 좋습니다. 폐렴구균백신이 폐렴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폐렴구균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난다”며 “접종 전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