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천정부지 '식탁 물가'…직거래로 잡아라
이상욱·오세조 지음 / 현대문예 / 292쪽│1만4800원
이상욱 전 농협중앙회 경제대표는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직거래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와 대담하는 방식으로 농업·농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한 책 《새들은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에서다. 저자는 농산물 유통의 특성부터 설명한다. 농산물은 유통과정에서 쉽게 부패되거나 변질돼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농가의 생산 규모가 작아 소량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수집·선별·포장·운송하는 데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그는 “농산물 유통 마진은 대부분 수집·선별·포장·저장·운송 등에 소요되며 공산품에 비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도 유통 구조를 개선하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농협이 추진 중인 권역별 물류센터 건립이 그런 사례다. 도매시장 출하 농산물은 물류센터를 통하면 기존 ‘농업인→농협(산지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하매인→판매장→소비자’의 유통 단계가 ‘농업인→농협→물류센터→판매장→소비자’로 축소된다. 저자는 “외부기관 연구 결과 물류센터를 경유할 때 물류비가 약 14.7% 절감된다”며 “농업인은 8.4% 더 받고 소비자는 6.2% 덜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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