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사진만 올리니? 이젠 움직여봐"…'스노우' 열풍탄 동영상 SNS
[ 박희진 기자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과 텍스트 기반 서비스가 입지를 굳힌 SNS 시장에 동영상을 찍어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이 새로운 주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영상 SNS가 주인공으로 떠오른 데에는 네이버의 동영상 채팅 앱 '스노우'의 역할이 컸다. 실제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2016년 앱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합산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은 스노우였다.

스노우는 출시해인 2015년엔 10위권 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위로 뛰어올랐다. 그야말로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은 2위로 밀려났다.

국내 동영상 SNS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것은 스노우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카메라 앱 '카카오톡 치즈'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후발주자에 머물러 있다.

스노우는 동물 가면과 같은 다양한 필터를 이용해 10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촬영한 동영상을 기존 SNS에 올리는 것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 메시지와 함께 전송할 수 있다.

스노우 관계자는 "향후 안면인식기술을 더욱 고도화하하고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스노우만의 포맷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앱애니 제공
표=앱애니 제공
스노우 열풍은 국내 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의 열풍은 더 거세다. 스노우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출시 1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억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1억명 확보에 54개월이 걸린 페이스북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스노우의 성공 요인으로 아시아권 사용자의 취향을 정확히 파고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기자기하게 사진과 동영상을 꾸밀 수 있는 1300여개의 다양한 스티커와 필터는 아시아권 10~20대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카카오톡은 신규 다운로드에서는 밀렸지만 사용자 수로는 국내 1위를 유지했다. 월간 이용자수(MAU) 1위를 차지했고 2위 '네이버'와 3위 '카카오스토리' 순위도 변함이 없었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쓴 사용자를 말한다. 설치만 해놓고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최소 한 번 이상 앱을 실행한다는 의미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