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병모 중한자동차 부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강수 사장(세 번째)이 18일 인천 학익동 중한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첫 중국산 수입 승용차 켄보600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당병모 중한자동차 부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강수 사장(세 번째)이 18일 인천 학익동 중한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첫 중국산 수입 승용차 켄보600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999만원…중국산 '저가 SUV' 첫 상륙
중국산(産) 승용차가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TV 냉장고 등 가전(하이얼)과 휴대폰(화웨이 샤오미)에 이어 자동차에서도 중국 제품의 공습이 시작됐다.

중국 베이징인샹자동차를 독점 수입·판매하는 중한자동차는 18일 인천 학익동 본사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중국산 소형 트럭 등 상용차는 2013년부터 수입·판매되고 있지만 승용차가 들어오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사장은 “연간 3000대를 파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켄보600 가격은 1999만~2099만원으로 비슷한 크기의 투싼 1.6L 가솔린 모델(2240만~2545만원)보다 최대 500만원가량 싸다.

1999만원…중국산 '저가 SUV' 첫 상륙
업계에서는 중국산 승용차의 성공 조건으로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인지도를 꼽는다. 이 사장은 “켄보600은 중국 신차안전도평가에서 만점인 별 다섯 개를 받는 등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사장은 18일 중국산 승용차인 켄보600을 공개하면서 시종일관 ‘안전성’과 ‘애프터서비스(AS)’를 강조했다. 눈높이가 높은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선 이 두 가지를 우선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켄보600은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투싼의 중간 크기 정도 되는 중형 SUV이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출력은 147마력이다. 중한자동차는 켄보600이 6개의 에어백,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의 안전·편의사양을 장착했고 초고장력 강판을 60% 이상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생산업체인 베이징인샹은 중국 5대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베이징자동차와 충칭 지역에 거점을 둔 이륜차 업체 인샹자동차의 합작사다. 베이징인샹은 이 차를 지난해 중국에서 S6라는 이름으로 4만대 이상 팔았고,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중한자동차는 설명했다.

중한자동차는 전국 주요 도시의 80개 자동차 정비소와 AS 위탁계약을 맺었고, 전시장은 30개 확보했다. 이 사장은 주요 경쟁 상대로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꼽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상륙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중한자동차는 켄보600보다 작은 소형 SUV를 포함해 내년까지 2~3종의 신차를 추가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베이징인샹이 생산하는 CK 미니밴과 CK 미니트럭을 팔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가 작년 10월 한국법인 설립을 마치고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상용차 업체 포톤은 픽업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전자제품과 달리 자동차의 안전도는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데다 고장이 났을 때 불편도 훨씬 크기 때문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