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유통 아우르는 미디어 기업 만드는 게 목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소속 스타를 기용해 콘텐츠 인지도를 높이고, 콘텐츠 내용으로 연예인의 이미지나 이야기를 만들어 스타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흥행 콘텐츠의 OST나 기념상품 등을 함께 기획할 수도 있고요.”

18일 서울 청담동 FNC애드컬처 사무실에서 만난 안석준 FNC애드컬처 대표(48·사진)는 “‘원 소스 멀티 유스’가 이루는 선순환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매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9월까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로 일하던 그는 12월 방송 콘텐츠 제작사인 FNC애드컬처로 자리를 옮겼다. 안 대표는 “음악이 팬을 위주로 빠르게 문화를 선도한다면, 드라마와 예능은 좀 더 대중적이고 파급력이 크다”며 “엔터테인먼트 장르 간 벽이 없어지는 추세에 맞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NC애드컬처는 FNC엔터테인먼트 자회사다. FNC엔터테인먼트에는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김용만 송은이 등 유명 방송인이 소속돼 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아이돌 밴드와 걸그룹도 있다. 안 대표는 “콘텐츠 자원이 탄탄한 것이 다른 제작사와의 차별점”이라며 “모회사 소속 연예인과 자회사 제작진이 협업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FNC애드컬처는 지난해 9월부터 지상파 예능에 진출했다. KBS에서 방영 중인 ‘트릭 앤 트루’, SBS가 최근 시즌제를 예고하고 종영한 ‘씬 스틸러’가 첫 결과물이다. 12월에는 제작 인력을 대거 충원해 몸집을 키웠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쓴 김순옥 작가, 예능 ‘놀러와’의 김명적 작가,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연출한 신우철 PD 등을 잇달아 영입하고 신규 프로그램 기획에 들어갔다. 오는 27일에는 KBS의 설 연휴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신드롬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지상파 드라마 세 편, 예능 프로그램 일곱 편 정도를 준비 중입니다. 내부적으로는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 능력을 키우고, 유능한 제작진과 협업 논의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내실 있는 중견 제작사 한두 곳을 인수할 계획도 있고요.”

안 대표는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미디어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류 아이돌과 걸그룹 등 기존 자원을 십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방송 채널이나 극장을 운영하려면 거대한 자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세대가 콘텐츠를 즐기는 플랫폼은 훨씬 다양해졌어요. 제작 진입장벽이 낮은 모바일과 웹 콘텐츠의 파급력이 높아졌죠. 앞으로는 국가 간 플랫폼 경계도 점점 줄어들 겁니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특화 콘텐츠를 개발해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는 “회사가 본격적으로 방송 제작에 나선 첫해여서 내실을 다지고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유재혁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