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LCT)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는 새누리당 배덕광(69·부산 해운대구을) 의원의 수행비서가 검찰에 체포됐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10시께 배 의원 비서 이모(50)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배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지를 압수 수색하면서 이 씨의 자택도 함께 압수 수색했다.

이 씨는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며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씨를 검거했다.

이 씨는 10년 넘게 배 의원의 운전기사이자 수행 비서로 일했다.

배 의원이 부산에 왔을 때 공식 일정은 물론 비공식 일정에도 함께 해왔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배 의원이 이영복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이자 수행비서인 이 씨가 누구보다 배 의원의 행적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배 의원이 이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 입증에 필요한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씨는 또 지난달 27일 검찰이 배 의원 사무실에서 압수한 중국 유명 서예 대가의 작품을 검찰 압수수색 이전에 다른 곳으로 옮겼던 인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배 의원이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중국 서예대가의 작품을 취득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배 의원은 현역 의원 신분으로 이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배 의원이 해운대구청장으로 있을 때 비리 관련 의혹이 짙은 엘시티 사업 인허가와 특혜성 행정조치가 쏟아졌다.

검찰은 국회 일정이 끝나는 20일 이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배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배 의원을 소환조사한 검찰은 이 회장과 배 의원을 대질신문 해 이 회장으로부터 "배 의원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배 의원은 2004년 6월∼2014년 3월 내리 3선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