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및 개방형 공동경선을 주장한 김부겸 의원. / 한경 DB
개헌 및 개방형 공동경선을 주장한 김부겸 의원.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야권 대선주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17일 “‘내가 집권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문구를 인용해 개헌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7 국가개조와 정치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시국 국민대토론회에서 서면 축사를 통해 이 같이 언급했다.

김 의원은 특히 한 네티즌의 포스팅 구절을 인용해 “우리가 섬세하게 구분해 조심해야 할 거짓말쟁이가 있다면, 그것은 ‘정권교체로 내가 집권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개헌을 당장 논의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반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천연덕스럽게 다 했다. 이는 결코 무능한 대통령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구조적으로 굉장히 취약하다는 사실로 귀결된다”고 짚었다.

이어 “촛불시민혁명의 열기가 뜨겁다. 개혁입법의 적기다”, “의석 3분의 2를 넘겨 탄핵이 성사됐다. 민주적 개헌의 호기다”라고 규정한 뒤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일정상 토론회에 불참한 김 의원은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개방형 공동경선’ 룰을 제안했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야3당이 연합해 경선을 치러 대선 후보를 함께 내고 집권 후 정부도 공동으로 꾸리자는 내용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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