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안을 확정했다. 다음달 중 차기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17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화여대 법인 이사회인 이화학당은 전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법인행정동에서 열린 2017학년도 첫 이사회에서 총장 직선제안을 확정했다. 이화학당은 “직선제 폐해가 우려되지만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 등에서 간선제 폐해가 드러났다”며 직선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사회는 다음달 신임 총장 선출을 목표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총장 후보 추천 일정을 곧바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표에는 교수, 교직원, 학생, 동창 등 4개 집단이 참여한다. 전체 투표권자 중 교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82.6%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교직원(9.9%), 학생(5%), 동창(2.5%) 순이다. 당초 교수평의회가 이사회에 제안한 안보다 직원과 학생 비중이 늘었다. 동문들이 투표권을 갖게 된 것도 교수평의회안과 달라진 부분이다. 이사회는 “동창회가 학교 발전을 돕고 활동에 참여한 점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교원 노동조합 등은 여전히 교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회는 투표 반영 비율을 1 대 1 대 1로 같게 하거나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직원들 역시 투표 반영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