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이 곧 경쟁력"…항공업계 전쟁 불 붙어
항공업계에 기내식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내식을 보고 항공사를 선택하는 승객이 대폭 늘어서다. 항공사들은 이 때문에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기내식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두 항공사 모두 3개월을 주기로 기내식 메뉴를 바꾸며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기본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웰빙 메뉴를 지속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제동목장에서 키운 친환경 한우와 토종닭, 유기농 채소 등을 적극 활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호텔 요리사 출신이 제철 음식과 기후, 영양, 맛 등을 고려해 계절별 기내식 메뉴(사진)를 짠다. 여기에 차별화를 더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셰프가 직접 기내에서 조리해주는 비즈니스석 대상 기내식 서비스도 확대 시행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기내식 서비스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LCC끼리는 항공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기내식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LCC는 기내식이 유료 서비스여서 소홀히 했다가는 이용자의 불만이 생길 수 있어 더욱 신경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8월 기내식 용기 크기를 키우고 새로운 메뉴를 도입하는 등 기내식을 재단장하면서 이용자 만족도가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스타항공도 신메뉴 6종을 추가하는 등 기내식 서비스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이 만족스러우면 항공 이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다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기내식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