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오른쪽)과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올 뉴 모닝’ 출시 행사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기아차 제공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오른쪽)과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올 뉴 모닝’ 출시 행사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기아차 제공
새해 ‘신차(新車) 전쟁’의 막이 올랐다. 기아자동차는 17일 6년 만에 완전 변경한 ‘올 뉴 모닝’을 내놨다. 한국GM 스파크에 내준 국내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이날 9년 만에 완전 변경한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를 선보였다. 준중형 1위인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성비 끝판왕’ 신형 모닝 등판

기아차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신형 모닝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올 뉴 모닝을 통해 경차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 출시를 계기로 지난해 8년 만에 스파크에 내준 국내 경차 시장 1위에 다시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형 모닝은 지난 4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뒤 2주 만에 4000대 이상 계약돼 ‘돌풍’을 예고했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연간 23만대로 잡았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올해 모닝의 국내 판매 목표는 8만5000대, 해외는 14만5000대로 정했다”고 밝혔다.

신형 모닝 차체에는 기존 모델(22.0%)의 두 배를 넘는 44.3%의 초고장력 강판(인장강도 60㎏/㎟급 이상)이 들어갔다. 운전자를 돕는 편의 사양도 더 넣었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경보해주는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FCWS)’과 전방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 인지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등을 적용했다.

내부 공간도 커졌다.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휠베이스(축거)를 기존보다 15㎜ 늘린 덕분이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200L)보다 28% 증가한 255L로 설계했다.

복합연비는 기존 모델 대비 5.9% 향상된 15.4㎞/L다. 5개 트림으로 구성된 모닝의 가격은 1075만~1400만원이다. 서 실장은 “경쟁사 모델(스파크)보다 최소 187만~207만원가량 싸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17일 서울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에서 열린 ‘올 뉴 크루즈’ 공개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17일 서울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에서 열린 ‘올 뉴 크루즈’ 공개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크루즈, 사전계약 시작

한국GM은 이날 서울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에서 신형 크루즈 공개 행사를 열고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신형 크루즈가 아반떼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기존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크루즈의 크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신형 크루즈는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를 25㎜, 앞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는 15㎜ 키웠다. 길이가 4665㎜로 준중형 시장 1위인 아반떼(4570㎜)보다 95㎜ 길다. 지난해 판매량은 아반떼가 9만3804대, 크루즈가 1만837대였다.

신형 크루즈의 1.4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대 출력 153마력을 낸다.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110㎏ 줄이고, 차가 멈추면 엔진을 자동으로 끄는 ‘스톱 앤드 스타트’를 기본으로 적용해 공인 복합연비 13.5㎞/L를 달성했다. 안전·편의 사양으로는 차선유지 기능, 사각지대 경고 기능, 자동주차 보조 기능 등을 갖췄다. 가격은 1890만~2478만원이다.

등판을 앞둔 신차도 많다. 현대차는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내놓는다. 기아차는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선보인다. 한국GM도 볼트 전기차(EV)를 출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도심형 전기차 트위지도 등판을 앞두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후속인 ‘Y400(프로젝트명)’을 통해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수입차 시장에선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와 내달 신형 5시리즈 모델을 내놓는 BMW 사이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장창민/강현우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