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8일 수요 사장단 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정상적 회의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 예정이던 수요 사장단 회의를 17일 오후 취소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후에 취소하는 쪽으로 방침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 회의는 2008년 시작됐다. 전문가 강연을 듣는 방식이다. 삼성이 회의를 취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말·휴일 등을 제외하고는 회의가 취소된 전례가 없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삼성 미래전략실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벌이던 지난달 23일에도 회의는 예정대로 열렸다. 단 한 차례, 2009년 1월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회의가 취소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에서 4년 만에 탈락했다. 국내에선 포스코와 LG전자, 신한금융지주 등 세 곳이 포함됐다. 지속가능 경영 가능성을 살피는 선정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국내에서 뇌물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2010년 처음 100대 글로벌 기업에 선정된 뒤 2013년을 빼고는 줄곧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