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믿을 건 '한방' 뿐 작년 로또 판매량 사상 최대
지난해 로또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판매량은 35억5000여 게임(한 게임은 번호 6개를 고르는 것), 판매액은 3조5500여억원(게임당 10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판매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판매액도 2004년 8월 게임당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 뒤 가장 많았다. 로또 판매액은 2014년 3조489억원, 2015년 3조2571억원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기재부는 로또 사업자인 나눔로또에서 받은 자료의 오류를 정정하고 결산을 완료해 다음달 최종 통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로또 판매점이 확대된 것이 판매액을 늘린 주요인이다. 기재부는 2003년 처음으로 로또 판매점을 지정한 뒤 2014년까지 신규 모집을 하지 않았다. 기존 판매점 폐점이나 신도시 조성 등으로 구매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2015년부터 장애인·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판매점을 모집했다. 2014년 말 6015곳이던 로또 판매점은 작년 6월 기준 6834곳으로 늘었다. 기재부는 올해 로또 판매점 신규 개설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로또 판매 증가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경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술, 담배와 함께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불황과 로또 판매 간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다”며 “내년부터 로또 판매 증가율은 경제성장률 정도로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