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정릉캠퍼스 매각 추진
고려대가 서울 정릉캠퍼스 부지 매각을 추진한다. 정릉캠퍼스 건물 상당수가 비어 있어 재원 마련 차원에서 팔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이달 초 정릉캠퍼스 자산 매각을 위한 감정평가법인 선정 입찰 공고를 내는 등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고려중앙학원은 지난달 초 이사회를 열고 정릉캠퍼스 부지를 처분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선 정릉캠퍼스 내 토지·건물이 사용되지 않고 비어 있는 만큼 학교 부지와 건물 토지 측량, 감정 평가, 처분의결 등 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 처분을 추진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성북구 정릉3동에 있는 정릉캠퍼스는 2만8379㎡ 규모로 과거 고려대 병설 보건대학이 있었다. 2005년 정릉캠퍼스에 보건과학대가 신설됐다. 2015년 보건과학대가 안암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빈 공간이 늘었다.

전체 건물 5개동이 있는데 현재는 KU매직연구원이 2개동만 쓰고 있다. KU매직연구원은 고려대가 2015년 바이오·의료 연구와 사업화를 선도할 목적으로 만든 의료 융복합센터다. 연구원 행정실과 미래형 의료기기 및 맞춤형 의료서비스 등과 관련한 벤처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교 운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를 매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릉캠퍼스 부지는 국민대 등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대는 지난해 4월 경기 김포시와 기본협약을 맺고 김포캠퍼스 설립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당시 국민대는 “단과대 설립 대신 영화촬영 스튜디오와 바이오 복합연구단지만 넣겠다”고 밝힌 뒤 김포시와의 협의가 결렬됐다. 국민대가 정릉캠퍼스 부지를 인수해 김포캠퍼스 대신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대 관계자는 “고려대 부지 인수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