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한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의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사업이 무산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6일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과 사업협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업협약 기간은 지난해 말까지였다. 양측은 지난 12일 사업협약 연장 여부를 두고 마지막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유니버설스튜디오 판권을 가진 미국 유니버설 산하 유니버설파크&리조트(UPR)의 사업 참여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UPR의 사업 참여를 장담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협약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부터 추진한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사업은 2012년 사업비 조달 문제로 한 차례 무산됐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재추진됐다. 수자원공사는 2015년 12월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하고, USK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020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입해 유니버설스튜디오,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이 포함된 국제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업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협상 막판에 문제가 생겨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며 “USK 컨소시엄과 협상이 종료되더라도 국제 테마파크 사업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이 무산되면서 이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했거나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송산그린시티에는 아파트 4만3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실수요자와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업이 무산된 만큼 분양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