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3회 한경 일본경제포럼'에서 강연한 강현철 이사. / 변성현 기자
1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3회 한경 일본경제포럼'에서 강연한 강현철 이사. / 변성현 기자
"단기적으로는 일본 증시는 긍정적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세 번째 화살'이 일본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사진)는 1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3회 한경 일본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기적으로 일본 증시에 대해 관망세를 보여야 하는 요인으로 강 이사는 아베노믹스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강 이사는 "아베노믹스는 '양날의 검'이란 평가가 존재한다"며 "2015년까지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가 좋았으나, 그 이후에는 일본 내부적 평가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가 내수기업 및 내수 소비에 부작용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2014년 4월 단행한 소비세 인상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노년층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엔화 약세로 중소기업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내수와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과적으로 엔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정부에도, 일본 소비자에게도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2014년 6월 세 번째 화살인 '일본재흥전략'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일본재흥전략은 경제성장을 위한 산업 재생 계획 및 전략 시장 창조를 도모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경제 통상 추진 전략도 포함된다.

강 이사는 일본 내 성장 동력으로 '올림픽 특수'를 꼽았다.

강 이사는 "일본에서 주목하는 것은 아베노믹스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라며 "올림픽이 일본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로 '아베노림픽스'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 올림픽 효과를 감안하면 경기 진작은 201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일본 주식 시장 투자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일본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한국도 일본과 같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일본, 중국 주식 투자 등 해외 투자 붐이 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오히려 소매나 식품 등 소비 관련주는 시장 대비 주가 수익률을 웃돌았다"며 "국내도 관련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