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거 방한하는 최대 성수기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1월27일~2월2일)를 앞두고 면세점 업계가 손님맞이 채비에 바쁘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전세기 금지 등 보복성 조치를 내놓는 가운데 매출의 70%를 중국인 관광객에게 얻는 면세점 업계는 개별관광객인 '싼커(散客)' 유치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면세점은 춘제를 앞두고 적립금과 선불카드 증정 등 할인 행사 뿐 아니라 특색 있는 이벤트 마련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자사 광고모델이 출연한 자체 제작 웹드라마 홍보 등을 통해 싼커 모객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롯데면세점은 이민호, 박해진, 엑소 등 광고모델이 출연한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를 선보였다. 한국어 뿐 아니라 중국어·영어·일어 등 총 4가지 버전으로 제작해 지난 13일 누적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중국내 온라인사이트 '유쿠'와 '웨이보'에서만 5000만뷰를 기록했다"며 "웨이보 실시간 검색 랭킹 4위에 오르는 등 웹드라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자체 운영하는 중국판 파워블로거 '왕홍' 집단인 '신라따카'를 초청해 한국 투어를 진행한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당일 8달러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복권형식 경품 이벤트를 벌인다. 888명에게 중국식 세뱃돈 봉투인 홍빠오(红包)를 매일 지급하는데, 추첨식으로 1등 8명에게는 88만원 상당의 선불카드가 제공된다.

인터넷면세점에서도 춘제 이벤트를 마련했다.

클릭하면 신년 운세와 함께 최대 50 달러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복주머니 복불복 이벤트' 등을 운영하고 지인에게 선물이 가능한 111달러의 데일리 적립금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명동점을 방문해 1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 개별관광객에게 '서울 여행 패키지'를 증정하는 행사를 벌인다.

해당 관광 패키지에는 유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인 남산 N타워의 입장권과 경복궁에서의 한복 체험권이 포함돼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 쇼핑 영역에서 벗어나 유커들을 사로 잡을 수 있는 관광 상품이나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 관광업 전반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따르면 중국 리서치 업체 펑타이가 1주일간 현지 20~30대 중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인의 방한 목적 1위는 쇼핑(36%)이 차지했다. 특히 쇼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면세점 쇼핑(55%)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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