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 김하나 기자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 김하나 기자
숨은 공간을 활용해 팬트리(식료품 저장창고), 드레스룸 등 별도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아파트의 주거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긴 ‘나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수납공간을 강화한 오피스텔 공급을 늘리고 있다.

원룸→1.5룸으로 진화

건설사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오피스텔 내부 면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벽을 따라 일렬로 수납장을 짜는 설계를 선호했다. 최근에는 드레스룸이나 틈새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등 아파트처럼 진화한 설계를 보여주고 있다. 원룸형부터 투룸형까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할하고 선택형 평면도 적용하고 있다. 천장고를 높여 수납공간을 넓히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높은 천장고는 개방감을 키워준다. 상부에 수납장을 짜넣으면 공간 활용도도 높아진다. 원룸 정도로만 불리던 방도 분할하는 추세다. 이른바 1.5룸이다. 전용면적 30~40㎡로 임차인이 원룸보다 더 넓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나홀로족 위한 공간, 아파트 뺨치는 오피스텔
내부가 아파트와 비슷한 오피스텔인 이른바 ‘아파텔’도 많이 나오는 추세다. 크기는 전용 59~84㎡ 정도다. 예전에는 방만 있었지만 최근엔 팬트리, 드레스룸, 화장대, 발코니까지 갖추고 있다. 2~3인 가족이 거주하기에 적당하다. 이런 특화 설계는 완전판매(완판)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GS건설이 경기 안산시에 공급한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 555실(전용 27~54㎡)은 평균 10.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계약 이틀 만에 완판됐다. 대우건설이 경기 시흥시에 작년 말 내놓은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 250실(전용 23~49㎡)도 계약기간 내에 완판되며 주거형 오피스텔 인기를 이어갔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에 분양 중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에도 이런 설계들이 도입됐다. 1.5룸 정도에 속하는 전용 30㎡에서는 현관 수납장, 2.35m의 우물형 천장 등을 적용했다. 거실은 선택형으로 수납장형과 TV장형 중에서 택할 수 있으며 주방은 2단 상부장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슬라이딩 도어(유상 옵션) 설치가 가능해 원룸이지만 공간을 분리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용 84㎡에서는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ㄷ’자형 주방과 팬트리를 갖췄다. 안방에는 드레스룸, 화장대, 습식발코니를 배치했다. 욕실은 샤워부스 혹은 욕조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별로 △30㎡ 240실 △69㎡ 60실 △84㎡ 75실 등이다.

높은 천장고로 수납 강화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오피스텔 공급은 연초부터 활발하다. (주)노벨아이는 다음달 위례신도시에서 ‘위례 엘포트 한라비발디’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전용 23~48㎡, 총 421실 규모다. 2.6m의 높은 천장고를 확보한 게 특징이다.

제이아이개발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639의 4에서 ‘군자역 정익제이타워’를 공급한다. 전용 15~16㎡ 152실 규모다. 층고가 4m에 달하며 전 가구를 복층형으로 설계했다.

현대건설은 경기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1-1블록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을 분양 중이다. 전용 19~83㎡ 총 876실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로 △19~21㎡ 153실 △37~41㎡ 81실 △45~59㎡ 634실 △83㎡ 8실 등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부터 3~4인 가구를 위한 별도의 방을 갖춘 평면까지 다양하다.

온누리종합건설은 인천 중구 운서동 3099의 1에 테라스 오피스텔인 ‘영종 스카이파크리움’을 분양 중이다. 전용 17~53㎡ 총 322실 규모로 구성한다. 소형에서는 보기 드문 2베이에 2룸(일부 제외) 설계를 적용한다. 영종에서는 최초로 테라스 설계(일부 제외)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실제 임차인이 선호하는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며 “전매제한도 없다 보니 1~2인 가구들이 실거주뿐만 아니라 투자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