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빠진 WBC 대표팀, 손아섭 '수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외야수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대신할 선수로 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사진)을 낙점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사실을 확정하고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발표했다.

손아섭은 KBO 리그에서 ‘정교한 타자’로 정평이 난 선수다. 통산 타율 0.323으로 현역 2위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0년 이후 7년 연속 타율 3할을 넘겼고, 작년 시즌에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3, 16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경력도 충분하다. 2013년 WBC에서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손아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 모두 참가했다. 손아섭의 국제대회 통산 성적은 타율 0.344(32타수 11안타)다.

김현수는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11일 김인식 대표팀 감독(70)을 통해 출전을 고사했다. 볼티모어 구단과 벅 쇼월터 감독은 현지 언론에서 소속팀 선수의 WBC 출전을 반대하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시즌 힘겨운 경쟁 끝에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김현수는 새 시즌을 위해 고심 끝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고액 연봉자로 지난 시즌 네 차례 부상자명단(DL)에 올라 구단에서 대표팀 차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의 거취는 메이저리그 부상방지위원회에서 오는 20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에 맞춰 대체선수 선발을 결정하기로 했다. WBC 대표팀 엔트리 제출 최종 마감일은 다음달 7일이다. 그 전까지는 자유롭게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