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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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교통량 증가로 공항이 혼잡해지면서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항공기들이 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편이 급증하면서 국내 공항의 교통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미국 항공통계 전문업체 플라이트스태츠가 빌표한 지난해 세계 항공사 정시 도착률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8.3%, 아시아나항공은 62.5%를 기록했다.

플라이트스태츠는 2005년부터 매년 세계 국적 항공사의 정시 도착률을 집계해 우수 항공사 순위를 발표한다. 예정 시간에서 1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정시의 기준으로 삼았다.

국내 국적항공사는 '톱10'에 들지 못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2013년 83.47% 정시 도착률을 기록하며 10위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60%대로 떨어졌다.
항공기 왜 늦게 도착하나 했더니…알고보니 공항 탓?
인천국제공항과 제주공항 등 국내 거점공항의 교통량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LCC가 노선·운항편을 확대하면서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기가 크게 늘었다.

인천공항의 경우 2013년 이후 국제선 출발편이 연평균 9.1% 증가했다. 제주공항은 연평균 9.8%, 김포공항은 연평균 2.9% 부산공항은 연평균 8.7%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 교통량 증가로 각 항공기 사이 안전 거리 유지를 위해 발생하는 이륙과 착륙 대기가 크게 늘었다"며 "대기 시간이 늘어 지연 운항이 발생하면 뒤이어 운항하는 연결편도 연쇄 지연되면서 정시 도착률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반시설 확충 및 공항 운영개선, 지연정보 공개,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에 대한 제재 방안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항공기의 지연 증가가 단기간에 해소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제2 여객터미널을 개항하는 인천공항 3단계 확장 사업의 경우 올해 말이나 완료가 될 예정이며, 제주 제2공항의 경우 2025년, 김해 신공항은 2026년 개항한다"라며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정부는 추가 개선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